서울 강남 백화점에서 벌어진 '카드깡' 사기 사건, 단골 고객과 직원들 피해 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일어난 '카드깡' 사기 사건으로 인해 단골 고객들과 내부 직원들이 총 2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매장 관리자가 실적을 높이기 위해 신용카드를 빌려 수억 원을 긁고 잠적한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건의 시작: 매장 관리자의 부탁
백화점 고급 여성의류 매장을 5년 넘게 이용해 온 단골 고객 A씨와 B씨는 3년 전 매장 관리자 이씨로부터 난감한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씨는 실적 압박이 심하다며 옷을 산 것처럼 신용카드를 결제해주면 다달이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매장 관리자가 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씨는 처음에는 돈을 잘 갚았고, 옷을 살 때는 30% 가까이 할인도 해주며 신용카드를 계속 빌렸습니다.
하지만 결제액이 많게는 3억 원대까지 불어났습니다.
갑작스런 잠적과 피해 발생
문제는 지난 4월 초, 이씨가 갑자기 잠적하면서 발생했습니다.
B씨는 처음에는 돈을 제대로 갚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돈을 재촉해야 하는 상황이 몇 번 있었고 결국 이씨가 잠적한 것을 보고 황당했다고 합니다.
피해를 입은 것은 고객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일한 매장 직원들에게도 이른바 '카드깡'을 강요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원들에게 강요된 카드깡
매장 직원 C씨는 처음에는 천만 원 정도 미만으로 시작했으나, 매장 막내 직원일 때부터 카드 여러 장을 발급받아 허위 매출을 올리고 다음 달쯤 뒤늦게 취소하는 수법을 썼다고 합니다.
그러나 취소한 금액만큼 매출을 다시 채워 넣어야 하다 보니 직원들이 월별로 긁어야 하는 돈은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이씨가 도망친 뒤 직원들 역시 한순간에 1억 원 넘게 빚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직원 D씨는 그때 당시 이씨를 응원하며 실적 올리는 것을 도와주는 격이었고, 아직도 손님들 정리가 안 됐다며 취소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기 행위로 인한 이씨의 성공과 피해자들의 절망
이씨는 단골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의 카드로 허위 매출을 올리면서 전국 최상위 실적을 거두었고, 매달 성과급만 수천만 원씩 가져갔습니다.
피해자들로부터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매장 관리자 이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매출 조작 과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추산된 피해액은 20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는 열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당장 돈을 돌려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백화점과 의류업체의 입장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이는 허울뿐인 거래였으나, 백화점이나 매장 의류업체 측은 매출을 취소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거래 승인과 취소가 반복되었지만, 백화점은 개인 사업자가 벌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씨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온 의류업체도 발주한 옷이 모두 나간 거래였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모두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대의 카드값이 밀려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입니다.
YTN 취재가 이어지자 해당 백화점과 의류업체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의 대책과 경찰 수사
현재 피해자들은 백화점과 의류업체의 책임 있는 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피해자들이 조금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화점과 매장 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하게 거래를 하고, 백화점 측은 직원 관리와 매출 실적 압박에 대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사기 행위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철저한 수사와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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